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있다. 바로 요요 테스트(Yo-Yo Intermittent Recovery Test)다. 학교 체육 시간에도, 유소년 클럽 훈련에서도, 심지어 프로 구단 입단 테스트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테스트가 과연 실전 경기에서의 달리기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2026년 2월, 국제 스포츠과학 학술지 Sports(MDPI)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프로 축구 선수 11명을 대상으로 요요 테스트 점수와 실제 경기 중 달리기 데이터를 GPS로 측정·비교한 연구인데, 결론이 꽤 명확하고 실용적이다. 막연히 “요요 테스트가 좋다”는 수준을 넘어서, 어떤 버전이, 어떤 달리기 능력과 연결되는지를 수치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요요 테스트, 도대체 무엇을 측정하는 걸까?
요요 테스트는 20m 왕복 달리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형식의 체력 테스트다. 핵심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이다.

- YYIRTL1 (레벨 1) :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빨라진다. 유산소 에너지 시스템(미토콘드리아 경로)에 강하게 의존하며, 경기 중 지속적으로 고강도 달리기를 반복하는 능력과 관련이 깊다.
- YYIRTL2 (레벨 2) : 처음부터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해당 연구에서 YYIRTL2의 달리기 속도는 17 kph 이상에서 대부분 이뤄지며, 젖산 에너지 시스템(해당 경로)의 기여 비중이 높다.
두 테스트 모두 테스트-재테스트 신뢰도와 재현성이 높고, 프로 선수들의 경쟁 수준을 구분하는 데에도 유효하다는 사실은 이전 연구들을 통해 이미 검증돼 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캐나다 프리미어 리그(Canadian Premier League) 소속 프로 남성 축구 선수 11명(수비수 5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 / 평균 연령 23세)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다음 세 가지 경기 중 달리기 지표를 GPS로 수집했다.
| 지표 | 속도 범위 | 평균 거리 |
|---|---|---|
| 고강도 달리기 (HIR) | 15.0 – 19.79 kph | 1,268m |
| 고속 달리기 (HSR) | 19.8 – 25.19 kph | 480m |
| 스프린트 (SPR) | 25.2 kph 이상 | 151m |
이 데이터를 요요 테스트 점수(거리, 단위: m)와 비교해 상관분석 및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가 밝힌 3가지 핵심 결과
결과 1. YYIRTL1은 고강도·고속 달리기와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YYIRTL1 점수는 경기 중 고강도 달리기(HIR)와 상관계수 r = 0.79, 고속 달리기(HSR)와 r = 0.73이라는 매우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치다(각각 p = 0.003, p = 0.02).
쉽게 말하면, 요요 레벨1 테스트에서 더 멀리 달린 선수일수록 실제 경기에서도 고강도 구간과 고속 구간에서 더 많이 달렸다는 뜻이다. 이 정도 상관계수면 스포츠과학에서 실용적 예측 도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결과 2. 회귀분석에서 YYIRTL1은 고강도 달리기 변량의 63%를 설명했다
단순 상관에서 더 나아가, 연구팀은 회귀분석을 통해 예측력까지 검증했다. YYIRTL1 점수만으로 경기 중 HIR 거리 변량의 63%(R² = 0.63, p = 0.003)를 설명할 수 있었다. 리브-원-아웃 교차검증(LOOCV) 결과도 R² = 0.52로 나타나, 표본 밖 예측력도 어느 정도 확인됐다.
반면 YYIRTL2는 HIR 변량의 17%만을 설명했고(R² = 0.17, p = 0.19), 교차검증 결과는 오히려 마이너스(-0.18)였다. 즉 YYIRTL2만으로 HIR을 예측하려 하면 평균값을 쓰는 것보다 오히려 부정확하다는 의미다.
| 테스트 | HIR 상관계수 | HSR 상관계수 | SPR 상관계수 |
|---|---|---|---|
| YYIRTL1 | r = 0.79 ✅ | r = 0.73 ✅ | r = 0.07 ❌ |
| YYIRTL2 | r = 0.42 | r = 0.12 | r = -0.21 |
결과 3. 두 테스트 모두 스프린트(SPR)와는 관련이 없었다
가장 흥미로운 결론 중 하나다. YYIRTL1과 스프린트의 상관계수는 고작 r = 0.07, YYIRTL2는 r = -0.21로 사실상 관계가 없거나 아주 약한 음의 관계를 보였다. 회귀분석에서도 두 테스트 모두 교차검증 결과가 마이너스여서, 스프린트 예측에는 전혀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생리학적으로도 논리적인 결과다. 요요 테스트 자체의 최고 속도는 19 kph를 넘지 않는다. 스프린트(25.2 kph 이상)는 인산원 에너지 시스템(ATP-PCr 계통)에 크게 의존하는데, 요요 테스트는 이 시스템을 충분히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프린트 능력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연구팀은 이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논의 섹션에서 다음과 같은 방향을 제시한다.
- 반복 스프린트 능력(RSA, Repeated Sprint Ability) 테스트
- 최대 스프린트 속도 측정
- 수직 점프 높이 측정
이러한 검사들이 요요 테스트와는 별개로, 실전 스프린트 능력을 더 잘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향후 이 변수들을 포함한 다중 회귀 모델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 연구, 일반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연구는 프로 선수 대상이지만, 아마추어 동호인이나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는 부모·코치에게도 실용적인 시사점이 있다.
첫째, 요요 테스트 레벨1은 경기 체력의 좋은 지표다. 유소년 클럽이나 동호인 팀에서 선수 체력을 가늠할 때 YYIRTL1 결과는 실제 경기 중 얼마나 열심히, 빠르게 뛸 수 있는지와 연관성이 높다. 테스트 결과가 낮다면 유산소 기반 고강도 인터벌 훈련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둘째, 요요 테스트 점수가 높다고 빠른 선수는 아니다. 스프린트와 요요 테스트는 거의 무관했다. 빠른 발을 기르려면 단거리 스프린트 훈련, 파워 트레이닝, 순발력 훈련이 별도로 필요하다. 요요 테스트 점수 향상에만 집중하는 것은 스프린트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체력 평가는 다차원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단일 테스트로 모든 경기력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연구에서도 YYIRTL1이 HIR의 63%를 설명했다는 건, 나머지 37%는 다른 요인들(전술, 포지션, 가속·감속 능력 등)이 결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구의 한계도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자
이 연구는 가치 있는 결과를 냈지만, 연구팀 스스로도 몇 가지 중요한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 표본이 11명으로 매우 적다. 통계적 검증력이 제한적이어서 탐색적 연구(pilot study)로 해석해야 한다.
- 단일 팀(Halifax Wanderers FC)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했다. 다른 리그, 다른 문화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포지션별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수와 공격수의 달리기 패턴은 다를 수 있는데, 11명 전체를 합산해 분석했다.
- 개인별 속도 임계값이 아닌 일반 기준값을 사용했다. 최근 연구 트렌드는 선수 개인의 최대 속도를 기준으로 상대적 임계값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연구의 한계도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자
이 연구는 가치 있는 결과를 냈지만, 연구팀 스스로도 몇 가지 중요한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 표본이 11명으로 매우 적다. 통계적 검증력이 제한적이어서 탐색적 연구(pilot study)로 해석해야 한다.
- 단일 팀(Halifax Wanderers FC)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했다. 다른 리그, 다른 문화권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 포지션별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수와 공격수의 달리기 패턴은 다를 수 있는데, 11명 전체를 합산해 분석했다.
- 개인별 속도 임계값이 아닌 일반 기준값을 사용했다. 최근 연구 트렌드는 선수 개인의 최대 속도를 기준으로 상대적 임계값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요요 테스트 레벨1,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이 연구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요요 테스트 레벨1(YYIRTL1)은 축구 선수의 경기 중 고강도·고속 달리기 능력을 예측하는 데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값비싼 실험실 장비 없이도 팀 전체의 체력을 20~30분 안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실전 경기력과 연결 지을 수 있다는 점은 현장 코치들에게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스프린트 능력은 별개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경기력은 단 하나의 테스트로 설명되지 않는다. 요요 테스트는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일 뿐, 전체 그림을 그리려면 더 다양한 도구들이 함께 써야 한다.
앞으로 더 큰 표본과 다양한 리그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력 평가 프로토콜이 한층 정교해질 것이다. 이번 연구는 그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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