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훈련 방향이 성과를 좌우한다
축구 경기 중 선수들은 수백 번의 방향 전환을 하고, 순간적인 스프린트로 결정적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발적인 움직임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최근 발표된 연구는 저항 스프린트 훈련(Resisted Sprint Training, RST)에서 저항의 ‘방향’이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연구는 48명의 청소년 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8주간 네 가지 다른 저항 스프린트 훈련 방식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연구 설계 : 4가지 훈련 그룹의 대결
연구진은 평균 18.3세의 청소년 축구 선수 48명을 무작위로 4개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1. HRS 그룹 (수평 저항 스프린트, Horizontal Resisted Sprint)
- 썰매(sled)를 이용한 수평 방향 저항 스프린트 훈련
-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
2. VRS 그룹 (수직 저항 스프린트, Vertical Resisted Sprint)
- 가중 조끼(weighted vest)를 착용한 수직 방향 저항 스프린트 훈련
- 중력 방향과 같은 부하
3. CRS 그룹 (복합 저항 스프린트, Combined Resisted Sprint)
- 수평과 수직 저항을 혼합
4. URS 그룹 (무저항 스프린트, Unresisted Sprint)
- 추가 저항 없이 스프린트 훈련만 수행
- 대조군 역할
8주간의 훈련 전후로 선수들의 수평 및 수직 점프력, 스프린트 능력, 방향 전환 능력(Change-of-Direction, COD)을 측정했습니다.
핵심 결과 1. 모든 저항 훈련이 효과적이지만, 차이는 분명하다
스프린트 성능의 변화
놀랍게도 모든 그룹에서 스프린트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VRS 그룹의 우수성
- T0-10m (출발 후 10m까지) : VRS가 HRS보다 중간 정도(moderate) 크기의 더 큰 향상
- T0-30m (전체 30m) : VRS가 HRS보다 중간 정도 크기의 더 큰 향상
- 최대 파워(Pmax) : VRS, CRS, URS 모두 HRS보다 중간 정도 크기로 더 큰 향상
| 측정 항목 | HRS | VRS | CRS | URS |
|---|---|---|---|---|
| T0-10m 향상 | 소폭 향상 | 중간 향상 | 소폭 향상 | 소폭 향상 |
| T0-30m 향상 | 소폭 향상 | 중간 향상 | 소폭 향상 | 소폭 향상 |
| 최대 파워 향상 | 소폭 향상 | 중간 향상 | 중간 향상 | 중간 향상 |
이 결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속 구간에서는 수평 방향 힘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가중 조끼를 사용한 수직 저항 훈련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왜 수직 저항이 더 효과적일까?
연구진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1. 축구 특수성 : 축구에서 대부분의 스프린트는 정지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이 경우 지면반력(Ground Reaction Force, GRF)의 방향이 블록 출발보다 더 수직에 가깝습니다.
2. 중력의 추가 효과 : 같은 무게라도 수직 방향 부하는 중력과 합쳐져 더 큰 자극을 제공합니다. 이는 더 높은 근력 발달을 유도합니다.
3. 파워 생성 증가 : VRS 그룹은 더 높은 지면반력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몸을 더 빠르게 앞으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 결과 2. 방향 전환 능력의 극적인 차이
축구에서 방향 전환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경기에서 선수들은 수백 번의 방향 전환을 수행하며, 가장 흔한 동작은 100-120도 방향 전환 후 5-20m 직선 스프린트입니다.
COD 성능 향상 결과
모든 그룹에서 방향 전환 시간(CODTime)과 방향 전환 속도(CODSpeed)가 향상되었지만, VRS 그룹의 향상 폭이 압도적이었습니다:
VRS 그룹의 COD 성능
- CODTime : 모든 그룹과 비교해 중간~큰 크기의 향상
- CODSpeed : 모든 그룹과 비교해 중간~큰 크기의 향상
- COD 결손(CODDeficit) : HRS와 URS 그룹보다 중간~큰 크기로 감소
| 그룹 비교 | CODTime | CODSpeed | CODDeficit |
|---|---|---|---|
| VRS vs HRS | 중간~큰 향상 | 중간~큰 향상 | 중간~큰 감소 |
| VRS vs URS | 중간~큰 향상 | 중간~큰 향상 | 중간~큰 감소 |
| VRS vs CRS | 중간~큰 향상 | 중간~큰 향상 | 소폭 감소 |
| CRS vs URS | 중간 향상 | 중간 향상 | – |
COD 결손이란?
COD 결손(CODDeficit)은 선수가 방향 전환 과제에서 자신의 직선 속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낮을수록 효율적입니다.
왜 VRS가 방향 전환에 탁월할까?
1. 원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 부하 증가 : 수직 저항은 감속 구간(braking phase)에서 신전근(extensor muscles)에 더 높은 원심성 부하를 가합니다. 이는 방향 전환 시 필수적인 제동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2. 신체 무게 중심 조절 : 효과적인 방향 전환은 회전 순간 낮은 신체 무게 중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가중 조끼 훈련은 이러한 기술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개선합니다.
3. 신경근 기능 향상 : 스프린트 후 제동 시 수평 부하보다 수직 부하가 더 큰 요구를 가하며, 이는 원심성 신경근 기능에 매우 긍정적인 전이 효과를 보입니다.
핵심 결과 3. 점프력에서의 예상치 못한 결과
수평 점프 (Standing Long Jump, SLJ)
URS를 제외한 모든 저항 훈련 그룹(HRS, VRS, CRS)에서 수평 점프 거리가 소폭~중간 정도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추가적인 기계적 부하가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룹 간 비교에서는 CRS가 URS보다 소폭~큰 크기로 더 큰 향상을 보였습니다.
수직 점프 (Countermovement Jump, CMJ)
수직 점프에서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CMJ 높이(CMJHeight)
- VRS 그룹만 유일하게 소폭 향상
- VRS는 다른 모든 그룹보다 우수한 향상을 보임
- vs HRS : 소폭 우수
- vs CRS : 큰 크기로 우수
- vs URS : 큰 크기로 우수
CMJ 최대 파워(CMJPmax)
- HRS를 제외한 모든 그룹에서 소폭~중간 향상
- CRS가 VRS와 HRS보다 중간 크기로 더 큰 향상
| 점프 유형 | 최고 성과 그룹 | 향상 크기 |
|---|---|---|
| 수평 점프 거리 | CRS (vs URS) | 소폭~큰 크기 |
| 수직 점프 높이 | VRS (vs 모든 그룹) | 소폭~큰 크기 |
| 수직 점프 파워 | CRS (vs VRS, HRS) | 중간 크기 |
수직 저항의 점프력 향상 메커니즘
VRS가 수직 점프 높이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보인 이유
1. 특이성 원리(Specificity Principle) : 수직 지면반력은 수직 폭발적 동작의 핵심 운동역학적 요소입니다. 수직 저항 훈련은 이를 직접적으로 강화합니다.
2. 다리 스프링 강성(leg spring stiffness) 증가 : 수직 부하는 다리의 탄성을 증가시켜 신장-단축 사이클(Stretch-Shortening Cycle, SSC)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이는 점프 높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3. 수직력 생성 능력 : 가중 조끼 훈련은 수직 방향으로 더 큰 힘을 발생시키는 능력을 개발하며, 이는 수직 점프의 핵심입니다.
실전 적용 : 일상과 운동에서 활용하는 방법
이 연구 결과는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운동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축구 선수 및 팀 스포츠 선수를 위한 조언
1. 가중 조끼 활용
- 경쟁 시즌 중 8주 프로그램으로 실시
- 체중의 10-15% 무게 조끼 추천
- 방향 전환 훈련과 결합 시 최대 효과
2. 훈련 주기화
- 초반 4주: 기본 스프린트 기술 확립
- 후반 4주: 저항 강도 점진적 증가
- 주 2-3회 실시
3. 복합 접근
- 수직 저항을 주요 방법으로
- 수평 저항을 보조 방법으로 병행
- 무저항 스프린트로 속도 유지
일반인을 위한 체력 향상 팁
1. 배낭을 활용한 수직 저항
- 가중 조끼가 없다면 배낭에 책이나 물병 넣기
- 처음에는 체중의 5% 정도로 시작
- 점진적으로 10%까지 증가
2. 계단 스프린트
- 자연스러운 수직 저항 제공
- 심폐 지구력과 하체 근력 동시 향상
- 무릎 건강 주의하며 실시
3. 일상 활동에 적용:
- 출퇴근 시 배낭 무게 활용
- 급한 상황에서 빠른 걸음이나 가벼운 달리기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주의사항
1. 부상 예방
- 충분한 워밍업 필수
- 고유수용성감각(proprioception) 훈련 병행
- 점진적 부하 증가 원칙 준수
2. 개인별 맞춤
- 현재 체력 수준 고려
- 기존 부상 이력 확인
- 전문가 상담 권장
3. 회복 관리
- 훈련 간 48-72시간 휴식
- 적절한 영양 섭취
- 수면의 질 관리
과학적 배경 :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지면반력의 방향성
스프린트 중 지면반력은 가속 단계에서 최고 속도 단계로 넘어가면서 점차 수직 방향으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대부분의 스프린트가 정지 상태가 아닌 이동 중에 시작되므로, 처음부터 지면반력이 거의 수직에 가깝습니다.
블록 출발 vs 움직이는 상태 출발
- 블록 출발 : 지면반력이 대각선 방향
- 움직이는 상태 출발 : 지면반력이 거의 수직
따라서 축구에서는 수직 저항 훈련이 더 특이적인 자극을 제공합니다.
근육 활성화와 신경 적응
저항 스프린트 훈련의 효과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설명됩니다.
1. 신경 활성화 증가 : 추가 부하는 더 많은 운동 단위(motor unit)를 동원하고 발화 빈도(firing rate)를 높입니다.
2. 고관절 신전근(hip extensors) 과부하 : 특히 대둔근(gluteus maximus), 대퇴이두근(biceps femoris), 반막양근(semimembranosus), 반건양근(semitendinosus) 같은 슬와근(hamstrings)에 강한 자극을 제공합니다.
3. 힘 발생률(Rate of Force Development, RFD) 개선 : 짧은 시간에 큰 힘을 발생시키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방향 전환의 생체역학
효과적인 방향 전환은 다음 요소들에 의존합니다.
1. 제동력(braking forces)
- 수직 제동력
- 수평 제동력
- 둘 다 중요하지만, 수직 제동력이 더 큰 역할
2. 관절 각도
- 고관절 외전(hip abduction)
- 슬관절 굴곡(knee flexion)
- 적절한 각도 유지가 효율성 결정
3. 추진력(propulsive forces) : 새로운 방향으로의 가속을 위한 수직 및 수평 추진력
수직 저항 훈련은 이 모든 요소를 동시에 강화합니다.
연구의 한계와 향후 연구 방향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인정했습니다.
1. 운동역학 변수 계산 : 스프린트 훈련 중 운동역학 변수들이 수평 성분만 고려하여 계산되었습니다. 수직 성분도 함께 분석했다면 더 정확한 해석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2. 높은 탈락률 : 실험 기간 중 높은 탈락률로 인해 각 그룹의 샘플 크기가 감소했습니다. 원래 48명으로 시작했지만, 최종 분석에 포함된 인원은 더 적었습니다.
3. 썰매 외 장비 연구 부족 : 썰매를 제외한 다른 저항 장비를 사용한 선행 연구가 거의 없어 비교 기준이 부족했습니다.
향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
1. 최적 훈련량 : 각 훈련 방식에서 최대 효과를 위한 정확한 훈련량(volume)과 강도(intensity) 설정이 필요합니다.
2. 장기 추적 : 8주 이후의 장기적 효과와 유지 정도를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3. 다양한 연령대 : 성인 선수, 엘리트 선수, 여성 선수 등 다양한 집단에서의 효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4. 제동 기술 분석 : 방향 전환 시 제동 기술이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여 메커니즘을 더 명확히 규명해야 합니다.
5. 다리 강성 측정 : 다리 스프링 강성의 변화를 직접 측정하여 추론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프린트 훈련! 방향이 성과를 결정한다
8주간의 비교 연구 결과는 명확합니다. 저항 스프린트 훈련은 저항의 방향과 무관하게 스프린트와 방향 전환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수직 저항 훈련(VRS)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장 우수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VRS의 3가지 핵심 장점
- 스프린트 성능 : 특히 가속 구간(0-10m, 0-30m)에서 수평 저항보다 우수한 향상
- 방향 전환 능력 : 모든 다른 방법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뛰어난 개선
- 수직 점프 : 유일하게 수직 점프 높이를 향상시키며, COD 결손도 감소
축구는 복합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직선 스프린트, 급격한 방향 전환, 점프가 모두 중요합니다. 수직 저항 훈련은 이 모든 요소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입니다.
실천을 위한 최종 제언
코치와 선수들에게
- 가중 조끼를 주요 저항 훈련 도구로 고려하세요
- 방향 전환 훈련과 결합하여 실시하세요
- 8주 이상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계획하세요
- 개인의 현재 체력 수준에 맞춰 부하를 조절하세요
일반인들에게
- 배낭이나 가벼운 무게 추가로 일상 활동에 변화를 주세요
- 계단 오르기로 자연스러운 수직 저항을 활용하세요
-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며 부상을 예방하세요
- 체계적인 접근으로 장기적 체력 향상을 도모하세요
훈련의 방향을 바꾸면 성과도 바뀝니다. 중력을 활용한 수직 저항 훈련으로 당신의 퍼포먼스를 한 단계 끌어올려 보세요.
이 글은 ‘Vertical versus horizontal resisted sprint training applied to young soccer players: Effects on physical performance’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새로운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Carlos-Vivas, J., Perez-Gomez, J., Eriksrud, O., Freitas, T. T., Marín-Cascales, E., & Alcaraz, P. E. (2020). Vertical versus horizontal resisted sprint training applied to young soccer players: Effects on physical performance. 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Physiology and Performance, 15(5), 748-758.